물류목표를 달성한 “자장면”

물류는 상품을 보다 잘 흐르게 하기위해서 필요한 경영기술로 시작됐다. 그러나 우리 생활에서 흐름의 중요함이 점점 넓게 발견되고 있다. 이젠 물류가 단순한 상품의 흐름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찾아보고자 한다.
◆ 배달의 효용성과 비용절감(자장면과 피자, 도심의 도시락점 사례)
자장면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음식으로 그 유래가 100여년이나 된다. 1905년 인천에서 시작된 음식으로 볶은 춘장을 국수에 얹어 먹는 싸고 간편한 음식으로 자리매김 됐다. 그리고 전화가 생활화 하면서부터 주문하면 배달해 주는 음식으로 서민의 생활을 편리하고 알뜰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누구나 자장면을 먹고 싶으면 전화를 하고 기다린다. 그 배달의 시간이 어떤 때는 좀 일찍 배달이 되지만 어떤 때는 생각보다 훨씬 늦기도 한다. 자장면의 주문이 적으면 좀 일찍, 자장면의 주문이 많아 좀 바빠지면 좀 늦는다. 엿장사가 마음에 들면 엿을 좀 길게 잘라 주고 마음에 안들면 짧게 잘라 준다는 것처럼 엿장사 마음이 자장면에도 적용된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피자는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한다는 그 개념은 같지만 엿장사 마음처럼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배달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주문 후 20분 이내에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만약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보상을 하겠습니다. 20분을 넘기면 반값에, 30분을 넘기면 피자 값을 받지 않겠습니다.’
피자점은 주문 후 19분까지는 배달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비슷한  지역에 배달할 피자를 동시에 배달한다. 이로 인해 배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은 피자를 주문하는 그 시간부터 일찍 배달하기 보다는 차라리 늦게 가져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즐거운 마음을 갖기까지 한다. 보이지 않는 고객의 즐거움을 통해 고객의 서비스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용도 줄이고 고객을 만족하는 배달 시스템으로 서비스는 향상되는 것. 이것이 곧 물류의 효용이다.
◆ 관객의 흐름이 중요한 전략(새로 지은 영화관 사례)
새로 지은 영화관은 건물만 새로이 짓는 것으로는 인기를 얻을 수가 없다. 같은 영화를 상영하는데 인기 있는 영화관은 전좌석이 매진이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관은 자리가 남아돈다. 무슨 시설을 더 잘해 놨기 때문일까? 시설의 고급 여부를 떠나서 그 시설물의 관객의 흐름을 어떻게 유도하고 있는 것인가가 관건이다. 인기 있는 영화관의 관객의 흐름은 일방통행을 시도하여 영화를 보고 나가는 사람과 영화를 보러 들어갈 사람을 마주치지 않게 하므로 영화관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잡을 없앤 환경을 만들고 있다.
혼잡하지 않은 영화관을 이용한 관객은 또 다시 그곳을 찾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새로 짓기는 했으나 영화를 보러 들어 갈 때나 보고 나올 때 혼잡함을 경험했다면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요금 차별화(요일별 요금의 차등 적용사례)
물류를 중요하게 여기지 못할 때의 환경은 특별한 원칙이 필요치 않다. 누구나 똑 같은 조건에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동시에 같은 조건으로 움직이게 하기보다는 차별화해서 분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철도청은 수 십 년간 기차를 이용한 여행객들을 똑 같은 조건으로 실어 날랐다. 월요일이나 토요일, 일요일도 똑같은 요금을 받았다. 이로 인해 주말이면 승객들이 넘쳤고, 주중에는 기차가 텅 빈 모습이었다.
정확한 날자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새로이 시작된 요금의 차별화는 이용객들이 생각을 하게 했다. 굳이 주말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면 주중에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요금이 싸졌기 때문이다.
요금체계는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월요일과 금요일을 기준으로 하고 화, 수, 목요일은 10% 할인, 토, 일요일은 10% 할증. 주말이면 몰리던 여행객들이 한가한 화, 수, 목요일을 이용하게 되니 기차의 운용에도 효율성이 생기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