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운송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어 30마리가 대한항공 화물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들어왔다.
대한항공은 최근 방콕발 인천행 KE390 화물기편으로 태국 방콕 부근 니코사와 지역의 악어농장에서 공연용 악어 30마리를 수입, 경기도 고양시 모 동물원으로 이송했다. 이번 수송에는 이제까지 수입된 악어 가운데 길이 무게 나이 모두 최고 기록인 5m, 900㎏, 60세짜리 초대형 악어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악어는 온도 등 환경변화에 민감한 변온동물로 항공운송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동물. 대한항공은 안전한 수송을 위해 평소 생활온도와 비슷한 섭씨 25도에 맞춰 나무상자로 특별 포장하는 한편, 기내 온도와 습도 조절, 진동 방지용 패킹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초대형 악어의 경우 스트레스에 예민해 현지 조련사들과 수입 동물원이 손발을 맞춰 수송 1주일 전부터 건강상태를 수시 체크하는 등 비행 중 횡사하지 않도록 정성을 쏟았다. 또 비행 중 갑작스런 충격으로부터 악어를 보호하기 위해 숨구멍인 코만 남겨놓고 눈가리개와 입마개를 착용시키고 비행 일주일 전부터는 금식을 시켰다. 이는 종종 악어가 비행 스트레스를 받아 구토를 하다 기도가 막혀 질식사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물은 일반화물보다 운임이 배 가량 비싸다”며 “긴 여정을 마친 동물들이 주인의 품에 무사히 안길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