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류업계 10대 뉴스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물류 디지털 전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확대 △물류운영비 상승 △온라인쇼핑 확대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가 물류학계와 업계 전문가 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물류업계 10대 이슈'에 따르면, 올해 물류업계 최대 관심사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속(72.2%)'이 선정됐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공급망 장애 수준을 평가하는 뉴욕연방은행 공급망압력지수(GSCPI)가 2021년 12월 정점(4.32)에 도달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간 글로벌 공급망은 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 9월 지수가 -0.69까지 떨어지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등 전쟁 리스크가 여전하고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의 영향으로 새로운 운송수단, 운송 거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글로벌 공급망'이 올해 최대 관심 키워드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압력지수는 세계 공급망이 원활한 상태인지를 파악하는 지표다. 지수가 0이면 1998년 수준이란 의미고, 값이 높을수록 공급망 여건이 악화됨을 뜻한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온라인쇼핑 물동량이 늘어나며 기존 육상운송부터 창고업계에 이르기까지 '물류프로세스 디지털 전환(64.8%)'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여행·레저 등 서비스 거래액을 제외한 풀필먼트 물류를 수반하는 실물 상품거래규모는 지난해 154조6,000억원 규모로, 2020년 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물동량은 지난해(12월 제외)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대비 30% 이상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억3,000만 박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ESG 확대(64.8%) △유가·인건비 등 물류운영비용 상승(61.1%) 등이 물류업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1일 물류의 날을 맞아 올해 물류 시장을 평가하고 내년도 물류 시황과 트렌드를 조망해보는 ‘2024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의 기조강연 첫 발표자로 나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내년 우리 경제는 대내외 복합불황의 지속,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과 같은 리스크로 인해 잠재성장률 수준인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이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가져가면서 물류 부문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우 PwC 상무는 “기업들은 데이터 기반의 물류 대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기술을 적극 활용한 물류 생산성 증대, 다양한 물류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한 물류자원 효율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해운시장은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부진, 운송 선박의 기록적인 공급 증가로 해상운임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시장에 대해 최병석 삼성 SDS 그룹장은 “내년에는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불어 각종 규제 시행에 따른 부대비용 증가 및 파나마 운하와 아마존강 가뭄 등 공급망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상존해 불확실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올해 글로벌경기 둔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낮아진 구매력, 반도체·IT 업황 부진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성연영 한국항공협회 실장은 “내년도 항공사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여객운송 분야에 집중하여 여객용 항공기 도입과 더불어 국제선 노선 증편 및 신규 노선 취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3PL(3자 물류)·육상운송 시장에 대해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은 “이커머스의 성장과 물류 효율화 요구 증가로 물류 아웃소싱이 늘고 있는 부분은 시장 확대 요인이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 간 B2B 물량과 수출입 물동량 예측이 어려워 성장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기업들의 물류비용 절감과 디지털 전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물류 플랫폼에 기반한 화물운송 서비스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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