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업경기, 작년 4월부터 16개월 연속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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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7.07 10:43   수정 : 2023.07.07 10:43
제조업 3분기 전망 부정적, 8분기 이어가 




기업 경기 및 제조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7월 BSI 전망치는 95.5를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6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6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이다. 다만, 비제조업(101.6)은 2022년 5월(102.0) 이후 14개월 만에 업황 전망이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전환되었다.
6월 BSI 실적치는 94.2를 기록하여, 작년 2월(91.5)부터 16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월별 BSI를 매년 2분기 기준(4∼6월 BSI 전망치 평균)으로 전환한 결과, 2023년 2분기 BSI 전망치는 92.6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2분기(63.3)를 제외할 경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분기(6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7월 경기전망은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제조업(89.8)은 7월에도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었으나, 비제조업(101.6)은 휴가시즌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업을 중심으로 업황 전망이 밝았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16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 세부 산업 중에서는 식음료 및 담배(110.5)만 호조 전망을 보였고, 나머지 9개 업종인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57.1), ?금속 및 금속가공제품(79.3), ?의약품(8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84.6), ?목재·가구 및 종이(88.9) ,?석유정제 및 화학(93.1),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4.4),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0), ?전자 및 통신장비(95.2)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95.2) BSI는 2022년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100.0)을 하회하고 있다. 전자·통신장비의 10개월 연속 부진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8개월(32개월) 만이다.

7월 전자·통신장비(95.2) BSI는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지만, 지수 값 자체는 전월(95.2)에 이어 작년 9월(117.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7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수출 92.9,?자금사정 94.8,?채산성 95.0,?투자 95.3,?내수 97.4,?고용 99.5,?재고 105.0)이 나타났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부정적 전망(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7.4), 수출(92.9), 투자(95.3)는 2022년 7월부터 13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3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전국 제조기업들이 체감하는 3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이었다.  2021년 4분기부터 여덟 분기 연속으로 경기전망이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3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3분기 전망치는 91로 집계돼 전분기(94)보다 3p 하락했다. 

부문별 BSI도 내수(94→90), 수출(97→94) 모두 부정적 전망이 전분기보다 많아져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주요기관들의 전망과는 다른 모양새다.

업종별로는 제약(115), 의료정밀(105) 등 바이오산업과 엔데믹 효과가 기대되는 식음료(108), 수주 호조세인 조선(106)이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지만, IT·가전(83), 전기(86), 철강(85), 섬유·의류(75) 등 주력 업종들은 100을 크게 하회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98), 화장품(93), 기계(92) 업종도 3분기에는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철강(85) 및 비금속광물(78) 업종은 건설경기 불황과 레미콘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경기악화가 전망됐고, 목재·종이(73), 섬유·의류(75), 가구(78) 등 내수업종 기업들도 부정적 전망을 한 기업이 월등히 많았다.

3분기 지역별 전망은 충남(100)과 전북(100)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경기 악화가 전망됐다. 그나마 조선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울산(97), 전남(97), 부산(95) 지역이 부정적 전망이 덜했다.

섬유업종 부진으로 대구(79)가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으며, 전기·전자와 기계 비중이 높은 대전(86), 경기(87), 광주(88) 지역도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상반기 영업실적이 당초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기업이 많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3.5%가 ‘소폭 미달’을 예상했고, 18.9%는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해 62.4%의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금년 하반기 리스크로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0.4%), ▲내수소비 둔화(44.3%), ▲수출부진 지속(23.2%), ▲고금리상황 지속(20.0%), ▲원부자재 수급차질(12.6%), ▲고환율상황 지속(12.4%)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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