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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4일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우리나라 경제뿐만 아니라 국제물류 산업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우라나라의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70달러대로 폭등해 충격을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나라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러나 이틀 후인 19일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2달러2센트 하락한 배럴당 68달러9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최근 불안한 국제정세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경기하강 가능성이 제기되는 우리 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유가 어디까지 갈까=최근의 유가 급등은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라는 시장 내부적 문제와 함께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충돌, 이란·북한 핵 문제 등 지정학적 요인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 전문가들은 대부분 유가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는 현재로선 80달러대를 예상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90달러대, 더 나아가 100달러 시대를 점치는 관측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도 올 하반기 유가(두바이유 기준)를 상반기의 62달러보다 3달러 정도 높은 65달러로 전망하고, 연간으로는 63달러 수준을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해 예상했던 54달러보다 10달러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적신호 켜진 한국 경제=천정부지로 치솟은 국제유가는 우리 경제 전반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고유가는 세계 경제성장을 둔화시켜 수출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내수를 위축시켜 성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산자부는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75달러에 달하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9%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60%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하강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고유가가 지속되면 우리 경제가 또다시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원유수입액 증가를 불러와 곧바로 경상수지 악화를 초래하는 데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국내 기업들의 원가 부담 가중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수출 타격도 우려되고 있다.

◆국제물류업계 파장=이같은 불안한 유가 동향으로 국제물류업계의 원가부담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가뜩이나 높은 항공화물 유류할증료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항공사들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항공화물에 대한 물류비가 높아져 근거리를 중심으로 해상화물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 김석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