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태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여행자 마약 밀수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세관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6월중 여행자가 지갑, 호주머니 등 신변에 6,000만원 상당의 마약을 은닉한 채 인천공항을 빠져나가려는 마약 밀수범 3명이 연이어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3일 한국인 이모씨(24세)는 태국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새벽 5시57분 입국하면서 MDMA 40정과 케타민 13g(시가 500만원)을 반바지 속옷 속에 은닉한 것을 적발한데 이어 11일에도 한국인 이모씨(44세)가 새벽 6시20분 3개 비닐봉지에 나누어 은닉한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 0.9g(시가 300만원)을 지갑 속에 숨겨오다 세관에 적발되었다.
중국인 CHAN씨(30세, 변호사)는 새벽 5시20분경 케세이퍼시픽 항공편으로 홍콩에서 입국하면서 헤로인 18.3g(시가 5,500만원)을 주머니 속에 숨겨 밀반입하려다 세관의 신변 검색에서 지난달 20일 적발됐다.
세관 관계자는 "이들은 세관의 검사를 피하기 위해 간단한 휴대품만 소지하고 새벽 5∼6시경 이른 아침에 입국하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치밀함과 함께 호주머니, 지갑 등 신변용품에 소량의 마약을 은닉하는 등 점차 수법도 대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7∼8월은 우리나라 해외여행의 최대 성수기로 지난해 보다 10%가 증가한 1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마약 밀수범들이 이런 틈을 타 한층 기승을 부릴 것으로 세관측은 판단하고 있다.
지난 3월 관세청의 마약류 밀수 긴급주의보 발령에 따라 인천공항세관은 휴대품검사 직원을 대상으로 동태감시기법 등 마약 적발 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마약탐지견을 집중 배치해 마약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5.9일부터 시민단체, 물류업체, 보안업체, 항공사, 특송업체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마약단속망(Sky-Net팀)의 활동을 더욱 강화 했다.
세관측은 최근에 마약우범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태국, 필리핀, 홍콩 등 동남아 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한 정보 분석과 입국장에 순회감시요원 집중 배치해 동태관찰을 강화해 마약류 밀반입을 사전에 차단해 나갈 계획이다.
최제호 휴대품과장은 "하루평균 4만명 이상이 입국하는 여행자 중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수법을 동원한 마약 밀수를 적발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입국시 세관의 휴대품 검사에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여행시 주의 할 사항으로 "해외에서 낯선 사람이 국내에 있는 사람에게 줄 선물이라며 전달해 줄 것을 부탁하는 경우 밀수품이나 마약이 들어 있을 위험성이 많다"며 불가피하게 들어주게 된 경우에는 반드시 세관에 신고해 휴대품 검사를 받아 줄 것을 당부했다.

※ 6월중 입국여행자 동태감시에 의한 마약류 적발 사례
1. 반바지 안 수영복 속에 은닉한 MDMA 40정, 케타민 13g 적발(6.3)
ㅇ 05:57, OZ742편(태국발), 이○○(한국, 남, 24세)
ㅇ 문형탐지기에서 신변검사시 팬티부분에 딱딱한 이물질이 감지되어 정밀 신변검색 실시
ㅇ 신변검색결과 반바지 안에 수영복 안에서 MDMA 40정, 케타민 13g, 5백만원 상당 적발함

2 지갑속에 은닉한 히로뽕 0.9g 적발(6.11)
ㅇ 06:20, OZ742편(태국발), 이ㅇㅇ(한국, 남, 44세)
ㅇ 문형금속탐지대 통과시 소지품 특히 지갑을 꺼내는 과정에서 얼굴에 망설이는 표정이 역력한 것을 확인하고 지갑을 2∼3차에 걸쳐 확인한 결과 신용카드 안쪽이 다른 부분보다 약간의 두께가 다른 것을 발견하고, 신용카드를 모두 꺼낸 후 지갑 안쪽을 촉수로 확인
ㅇ 신용카드가 꽂혀있던 뒤쪽 칸 속 깊은 곳 비닐봉지 3개에 나누어져 은닉되어 있는 히로뽕 0.9g, 시가 3백만원 상당을 적발

3. 주머니속에 은닉한 헤로인 18.3g 적발(6.20)
ㅇ 05:20, CX412편(홍콩발), CHAN ○○(중국, 30세, 변호사)
ㅇ 문형탐지기에서 신변검사시 지갑만 꺼내고 다른 물품을 꺼내지 않아 수상히 여겨 모든 물품을 꺼내도록 요구하여 주머니 속에서 비닐에 쌓인 헤로인 18.3g, 5,500만원 상당을 적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