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여파 일파만파, 4월 말부터 점진적 안정화 기미
화물 감소 따른 일시적 운임 하락...성수기 앞두고 대란 우려
3월 28일부터 시작된 상하이시 봉쇄에도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기약 없는 봉쇄로 야기된 상하이 안팎의 운송 지연은 2분기 전 세계 공급망에 또 다른 파동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4월 6일 기준 상하이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만 6,766명을 기록해 당초 9일로 예정되었던 봉쇄가 길어졌고 그 동안 상대적으로 봉쇄 영향을 최소화 했던 항구 및 공항 운영도 차질을 겪으면 운송 리스크도 재점화 됐다.
DSV 매즈 라벤 부회장 겸 글로벌 총책임자는 “운송 문제는 최대 이슈”라고 설명하며 “화물차 기사들이 사실상 운전대를 놓은 상황에서 화물 운송 서비스를 예약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으며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으로 들어가는 화물은 필수 제품과 의약품으로 한정되어 있어 화물 운송이 지난 달의 3%에 불과했다”라고 최근 밝혔다.
지난 3월 머스크는 상하이 봉쇄 조치가 상하이 안팎의 화물 운송 서비스 효율성을 30% 감소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 중국 당국은 상하이 항구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상하이항에서 선적 또는 하역을 대기 중인 선박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상하이 푸동공항의 4월 첫째주와 둘째주 화물 스페이스는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했다. 화물기 감축은 아태 항공사는 53%, 아태 외의 항공사는 70%를 넘을 정도로 줄었다. 또한 트럭 스페이스의 압박은 항공보다 더욱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까지 몰린 아시아발-유럽향 항공화물 스페이스는 절반 이상 줄었다. IATA는 4월4일부터 4월27일 동안 전 세계 항공화물 스페이스는 코로나 이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화물예약 플랫폼 Freightos 즈비 슈라이버 CEO는 “봉쇄 조치는 △ 공장 가동 중단 △ 항만 적체 △ 화물차 기사 부족 등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공급망에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이 대거 취소되어 항공 운임 상승을 야기 중이다. 일부 화물은 심천 등으로 이동했지만 스페이스 제약은 심해지는 추세로 유럽의 경우, 평균 예약이 최소 14일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라이버 CEO는 4월 첫째 주 기준, 상하이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국제 항공 운임이 오미크론 확산 이전 대비 43%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화물은 심천 등으로 이동했지만 스페이스 제약은 심해지는 추세로 유럽의 경우, 평균 예약이 최소 14일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월 둘째주 들어서는 일부 포워더들은 사실상 항공화물 취급 불가피 선언을 밝혔고 특히 현지 트럭킹 감소 및 도로 통제 강화로 운송력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항, 코로나 봉쇄 영향으로 물동량 24% 감소
상하이시 봉쇄 조치로 일부 선사는 기항 스케쥴을 스킵하는 등 세계 최대 무역항의 물동량이 감소했다.
플랫폼 기업 FourKites에 따르면 상하이 4월 14일 평균 물동량은 도시 부분 봉쇄가 시작된 3월 12일과 비교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ourKites에서 제공한 물동량 데이터는 대부분 컨테이너 화물이지만 벌크 화물 또한 일부 포함되어 있다.
현지 항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상하이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항만 인력 감소로 이어져 처리 능력 감소 및 선박 대기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화물 운송 업체인 Zencargo Forward에 따르면 상하이시의 봉쇄 조치 결과 수출 예약이 4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머스크는 아시아-유럽 네트워크 병목현상으로 누적된 지연으로 인해 아시아-유럽 서비스인 AE1과 AE55를 일시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속 中 물류업에 나타난 문제점
상하이를 필두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 물류 기업 수익 감소 △ 물류 인력 유실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가 발표한 3월 중국 택배 물류 지수는 98.3%으로 전월 대비 2.1%p 하락했다.
물류 산업이 집중된 장강삼각주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는데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은 주로 △ 상하이 △ 장쑤 △ 저장 △ 안후이 4개 성(省)에서 시행됐는데 4월 4일 상하이의 화물 운송량 지수는 14.13%까지 급락했으며 장쑤의 4월 6일 화물 운송량은 약 56%까지 떨어졌다.
물류 기업의 수익도 감소세를 보였는데 중국 택배 대표기업인 윈다, 위안퉁, 선퉁, 순펑이 발표한 3월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펑의 물류 매출은 124억 6,300만 위안(약 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9% 감소했다. △ 윈다 △ 위안퉁 △ 선퉁의 경우, 물류량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각각 한 자릿수로 하락하며 둔화세가 뚜렷했다. 업계는 4월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것을 감안하면 물류 증가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 기업의 수익 감소로 택배 인력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인력이 유실되는 상황도 발생했는데 중국의 3월 물류 종사인력지수가 96%로 전월 대비 3.7% 급락했다.
중국 현지의 전국적인 물류 대란을 초래한 요인은 고속도로 통행으로 꼽혔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각지에서 봉쇄 정책의 강도를 높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고속도로 요금소와 휴게소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4월 10일 기준, 총 678개의 고속도로 요금소와 364개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폐쇄됐다. 고속도로 코로나19 방역 검사소의 경우, 총 1만 1,219개가 설치됐다.
중국국가우정국은 4월 11일 각지 우정관리부처에서 물류 운송 회복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국무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범부처 협력체가 의료 방역 물품, 생활필수품 등의 운송 확보를 위한《화물 물류의 원활한 운송 보장 업무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는 등 중국 당국의 물류 정상화 지시에 따라 물류 문제가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4월 18일 기준 폐쇄된 중국 고속도로 요금소는 4월 10일 대비 82.9% 감소한 116개로 집계됐다.
대중국수출, 18개월만에 마이너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18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일 통계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4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는데 2020년 10월 마이너스 5.9% 이후 처음이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도 2021년말 25.3%에서 2022년 4월 24.1%로 1.2%p 하락했다.
하지만 대중국 수출 중 제1품목인 반도체는 18.2%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도 74.3% 늘었지만 물류난과 현지공장 가동중단 등의 여파로 일반기계 -24.4%, 철강 -15.6%, 석유제품 -63.2%, 섬유 -1.7% 등은 감소했다. 반면 4월 대중국 수입은 12.1% 늘었다.
반면 4월 대미국 수출은 기반시설·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견조한 확대 흐름을 보이며 일반기계(46.6%) 철강(72.0%) 컴퓨터(57.8%) 등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2개월 연속 90억달러 고지를 넘었으며 대미국 수입은 6.9% 플러스를 기록했다.
4월 말 들어 中 상하이 중점기업 70~80% 조업 재개
하지만 4월 막바지 들어 상하이 공업 기업들이 코로나19 방역을 토대로 조업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물류난도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4월 26일 밝힌 바 있다. 중국 공신부가 1차로 선정한 666개 운영 보장 중점기업 가운데 70%가 이미 조업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웨이 상하이시 부시장은 “최근 교통운수부의 통일된 지휘와 자매 도시의 지원하에 상하이는 국제 항공운수 센터의 핵심 기능 수행, △ 도로 △ 철도 △ 수로의 물류 운송을 보장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라고 밝혔다.
4월 18일에는 전국적으로 통일된《중요 물자 수송차량 통행증》을 도입해 성(省) 경계 도로에서 ‘통행증+48시간 핵산 음성 증명서’ 제도를 시행했다. 이밖에 비대면 대량 운송방식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컨테이너의 도로 운송을 수상 운송으로 변경해 △ 양산 △ 와이가오차오 부근 부두 △ 창장 및 장강삼각주 구역 항구의 수상 운송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진청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 주임은 상하이시가 선두 기업을 견인해 순차적으로 산업사슬 전반의 조업 재개를 견인할 방침이라고 4월 22일 밝혔다.
그는 “상하이시가 중점 공업 기업의 조업 재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점진적으로 조업을 재개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의 3개 완성차 공장(상하이자동차 승용차·상하이폭스바겐·상하이GM)과 테슬라 등이 폐쇄 루프 생산을 시작했다. 이밖에 중요한 업(up-stream·생산 단계)·다운스트림(Down-Stream, 공급·판매 단계) 부품 기업이 잇달아 생산 활동을 다시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물류창고 기업들도 운영을 재개했다. 전국적으로 자동차 산업사슬의 원활한 운영을 강력하게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상하이는 조업 재개 기업의 범위를 부단히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상하이시는 4월 30일 기준 코로나19 방역 브리핑을 통해 △ 자동차 △ 집적회로 △ 바이오의약 △ 화학공업 신소재 등 중요 산업망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조업 재개가 가능한 2차 기업 명단이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 관계자는 “핵심 기업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조업을 재개하고 있다. 현재 1차 조업 재개 명단에 선정된 기업의 조업 재개율이 80%가 넘는다. △ 상하이자동차그룹 △ 테슬라 모두 완성차 양산 생산라인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 SMIC △ 화훙그룹 등 반도체 분야 대기업의 캐파(CAPA·생산능력)도 90% 이상 회복했다”라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기업의 조업 재개에 필요한 원자재 및 부품 공급 관련 교통 및 물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차량 통행증 발급도 발표했다. 조업 재개 기업은 생산 수요를 토대로 상하이시 내외부 통행증을 신청할 수 있다.
컨테이너 운임 15주 연속 하락, 봉쇄 이후 대란 우려
상하이 봉쇄 장기화 여파에 따른 중국발 물량 감소로 컨테이너 해운 운임은 15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4월 29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8.68포인트 내린 4177.30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말(4196.2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8달러 오른 FEU당 7,888달러로 전 항로 중 유일하게 오른 북미 서부항로 외에 운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유럽운임은 FEU당 5,984달러로 32달러 하락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FEU당 5,000달러 대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16달러 내린 1만629달러를 기록했다. 현재의 운임 하락세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중국 봉쇄로 인한 화물 감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KMI는 추정했다.
실제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2020년 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주요 기업에 대해 제조시설 가동 재개를 허가했지만 여전히 내륙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봉쇄의 영향은 항만에 미치고 있는데, 상하이항 봉쇄 이전 선박 컨테이너선 평균 재항시간은 1.7~1.8일이었으나 최근 2.5일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근 닝보-저우산항의 재항시간도 3일까지 증가했다.
한편 2분기 성수기를 앞둔 이번 일시적 물량 및 운임 감소로 봉쇄 해제 이후 2020년과 동일한 물류대란 재현 가능성도 존재한다.
화물 감소 따른 일시적 운임 하락...성수기 앞두고 대란 우려
3월 28일부터 시작된 상하이시 봉쇄에도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기약 없는 봉쇄로 야기된 상하이 안팎의 운송 지연은 2분기 전 세계 공급망에 또 다른 파동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4월 6일 기준 상하이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만 6,766명을 기록해 당초 9일로 예정되었던 봉쇄가 길어졌고 그 동안 상대적으로 봉쇄 영향을 최소화 했던 항구 및 공항 운영도 차질을 겪으면 운송 리스크도 재점화 됐다.
DSV 매즈 라벤 부회장 겸 글로벌 총책임자는 “운송 문제는 최대 이슈”라고 설명하며 “화물차 기사들이 사실상 운전대를 놓은 상황에서 화물 운송 서비스를 예약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으며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으로 들어가는 화물은 필수 제품과 의약품으로 한정되어 있어 화물 운송이 지난 달의 3%에 불과했다”라고 최근 밝혔다.
지난 3월 머스크는 상하이 봉쇄 조치가 상하이 안팎의 화물 운송 서비스 효율성을 30% 감소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 중국 당국은 상하이 항구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상하이항에서 선적 또는 하역을 대기 중인 선박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상하이 푸동공항의 4월 첫째주와 둘째주 화물 스페이스는 전년 동기 대비 66% 급감했다. 화물기 감축은 아태 항공사는 53%, 아태 외의 항공사는 70%를 넘을 정도로 줄었다. 또한 트럭 스페이스의 압박은 항공보다 더욱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까지 몰린 아시아발-유럽향 항공화물 스페이스는 절반 이상 줄었다. IATA는 4월4일부터 4월27일 동안 전 세계 항공화물 스페이스는 코로나 이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고 밝혔다.
화물예약 플랫폼 Freightos 즈비 슈라이버 CEO는 “봉쇄 조치는 △ 공장 가동 중단 △ 항만 적체 △ 화물차 기사 부족 등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공급망에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이 대거 취소되어 항공 운임 상승을 야기 중이다. 일부 화물은 심천 등으로 이동했지만 스페이스 제약은 심해지는 추세로 유럽의 경우, 평균 예약이 최소 14일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라이버 CEO는 4월 첫째 주 기준, 상하이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국제 항공 운임이 오미크론 확산 이전 대비 43%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화물은 심천 등으로 이동했지만 스페이스 제약은 심해지는 추세로 유럽의 경우, 평균 예약이 최소 14일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월 둘째주 들어서는 일부 포워더들은 사실상 항공화물 취급 불가피 선언을 밝혔고 특히 현지 트럭킹 감소 및 도로 통제 강화로 운송력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항, 코로나 봉쇄 영향으로 물동량 24% 감소
상하이시 봉쇄 조치로 일부 선사는 기항 스케쥴을 스킵하는 등 세계 최대 무역항의 물동량이 감소했다.
플랫폼 기업 FourKites에 따르면 상하이 4월 14일 평균 물동량은 도시 부분 봉쇄가 시작된 3월 12일과 비교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ourKites에서 제공한 물동량 데이터는 대부분 컨테이너 화물이지만 벌크 화물 또한 일부 포함되어 있다.
현지 항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상하이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항만 인력 감소로 이어져 처리 능력 감소 및 선박 대기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화물 운송 업체인 Zencargo Forward에 따르면 상하이시의 봉쇄 조치 결과 수출 예약이 4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머스크는 아시아-유럽 네트워크 병목현상으로 누적된 지연으로 인해 아시아-유럽 서비스인 AE1과 AE55를 일시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속 中 물류업에 나타난 문제점
상하이를 필두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 물류 기업 수익 감소 △ 물류 인력 유실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중국물류구매연합회가 발표한 3월 중국 택배 물류 지수는 98.3%으로 전월 대비 2.1%p 하락했다.
물류 산업이 집중된 장강삼각주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는데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은 주로 △ 상하이 △ 장쑤 △ 저장 △ 안후이 4개 성(省)에서 시행됐는데 4월 4일 상하이의 화물 운송량 지수는 14.13%까지 급락했으며 장쑤의 4월 6일 화물 운송량은 약 56%까지 떨어졌다.
물류 기업의 수익도 감소세를 보였는데 중국 택배 대표기업인 윈다, 위안퉁, 선퉁, 순펑이 발표한 3월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순펑의 물류 매출은 124억 6,300만 위안(약 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9% 감소했다. △ 윈다 △ 위안퉁 △ 선퉁의 경우, 물류량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각각 한 자릿수로 하락하며 둔화세가 뚜렷했다. 업계는 4월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것을 감안하면 물류 증가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 기업의 수익 감소로 택배 인력의 수입이 줄어들면서 인력이 유실되는 상황도 발생했는데 중국의 3월 물류 종사인력지수가 96%로 전월 대비 3.7% 급락했다.
중국 현지의 전국적인 물류 대란을 초래한 요인은 고속도로 통행으로 꼽혔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각지에서 봉쇄 정책의 강도를 높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고속도로 요금소와 휴게소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4월 10일 기준, 총 678개의 고속도로 요금소와 364개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폐쇄됐다. 고속도로 코로나19 방역 검사소의 경우, 총 1만 1,219개가 설치됐다.
중국국가우정국은 4월 11일 각지 우정관리부처에서 물류 운송 회복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고 국무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범부처 협력체가 의료 방역 물품, 생활필수품 등의 운송 확보를 위한《화물 물류의 원활한 운송 보장 업무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는 등 중국 당국의 물류 정상화 지시에 따라 물류 문제가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4월 18일 기준 폐쇄된 중국 고속도로 요금소는 4월 10일 대비 82.9% 감소한 116개로 집계됐다.
대중국수출, 18개월만에 마이너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18개월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일 통계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4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는데 2020년 10월 마이너스 5.9% 이후 처음이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도 2021년말 25.3%에서 2022년 4월 24.1%로 1.2%p 하락했다.
하지만 대중국 수출 중 제1품목인 반도체는 18.2%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도 74.3% 늘었지만 물류난과 현지공장 가동중단 등의 여파로 일반기계 -24.4%, 철강 -15.6%, 석유제품 -63.2%, 섬유 -1.7% 등은 감소했다. 반면 4월 대중국 수입은 12.1% 늘었다.
반면 4월 대미국 수출은 기반시설·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견조한 확대 흐름을 보이며 일반기계(46.6%) 철강(72.0%) 컴퓨터(57.8%) 등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2개월 연속 90억달러 고지를 넘었으며 대미국 수입은 6.9% 플러스를 기록했다.
4월 말 들어 中 상하이 중점기업 70~80% 조업 재개
하지만 4월 막바지 들어 상하이 공업 기업들이 코로나19 방역을 토대로 조업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물류난도 다소 호전되고 있다고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4월 26일 밝힌 바 있다. 중국 공신부가 1차로 선정한 666개 운영 보장 중점기업 가운데 70%가 이미 조업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웨이 상하이시 부시장은 “최근 교통운수부의 통일된 지휘와 자매 도시의 지원하에 상하이는 국제 항공운수 센터의 핵심 기능 수행, △ 도로 △ 철도 △ 수로의 물류 운송을 보장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라고 밝혔다.
4월 18일에는 전국적으로 통일된《중요 물자 수송차량 통행증》을 도입해 성(省) 경계 도로에서 ‘통행증+48시간 핵산 음성 증명서’ 제도를 시행했다. 이밖에 비대면 대량 운송방식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컨테이너의 도로 운송을 수상 운송으로 변경해 △ 양산 △ 와이가오차오 부근 부두 △ 창장 및 장강삼각주 구역 항구의 수상 운송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진청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 주임은 상하이시가 선두 기업을 견인해 순차적으로 산업사슬 전반의 조업 재개를 견인할 방침이라고 4월 22일 밝혔다.
그는 “상하이시가 중점 공업 기업의 조업 재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점진적으로 조업을 재개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의 3개 완성차 공장(상하이자동차 승용차·상하이폭스바겐·상하이GM)과 테슬라 등이 폐쇄 루프 생산을 시작했다. 이밖에 중요한 업(up-stream·생산 단계)·다운스트림(Down-Stream, 공급·판매 단계) 부품 기업이 잇달아 생산 활동을 다시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물류창고 기업들도 운영을 재개했다. 전국적으로 자동차 산업사슬의 원활한 운영을 강력하게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상하이는 조업 재개 기업의 범위를 부단히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상하이시는 4월 30일 기준 코로나19 방역 브리핑을 통해 △ 자동차 △ 집적회로 △ 바이오의약 △ 화학공업 신소재 등 중요 산업망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조업 재개가 가능한 2차 기업 명단이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 관계자는 “핵심 기업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조업을 재개하고 있다. 현재 1차 조업 재개 명단에 선정된 기업의 조업 재개율이 80%가 넘는다. △ 상하이자동차그룹 △ 테슬라 모두 완성차 양산 생산라인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으며 △ SMIC △ 화훙그룹 등 반도체 분야 대기업의 캐파(CAPA·생산능력)도 90% 이상 회복했다”라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기업의 조업 재개에 필요한 원자재 및 부품 공급 관련 교통 및 물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차량 통행증 발급도 발표했다. 조업 재개 기업은 생산 수요를 토대로 상하이시 내외부 통행증을 신청할 수 있다.
컨테이너 운임 15주 연속 하락, 봉쇄 이후 대란 우려
상하이 봉쇄 장기화 여파에 따른 중국발 물량 감소로 컨테이너 해운 운임은 15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4월 29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8.68포인트 내린 4177.30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말(4196.2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8달러 오른 FEU당 7,888달러로 전 항로 중 유일하게 오른 북미 서부항로 외에 운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유럽운임은 FEU당 5,984달러로 32달러 하락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FEU당 5,000달러 대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노선은 16달러 내린 1만629달러를 기록했다. 현재의 운임 하락세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중국 봉쇄로 인한 화물 감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KMI는 추정했다.
실제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2020년 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주요 기업에 대해 제조시설 가동 재개를 허가했지만 여전히 내륙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봉쇄의 영향은 항만에 미치고 있는데, 상하이항 봉쇄 이전 선박 컨테이너선 평균 재항시간은 1.7~1.8일이었으나 최근 2.5일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근 닝보-저우산항의 재항시간도 3일까지 증가했다.
한편 2분기 성수기를 앞둔 이번 일시적 물량 및 운임 감소로 봉쇄 해제 이후 2020년과 동일한 물류대란 재현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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