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위스포트의 반입과 관련해 인천공항 포워더 업체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 포워딩 소장 협의회(이하 : 협의회)에 따르면 스위스포트의 과도한 외항사 유치로 인해 화물이 몰리면서 화물 하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무리한 외항사 유치

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스위스 포트의 창고 규모와 물량으로 볼 때 이미 포화 상태에 있었지만 최근 스위스 포트가 외항사를 추가로 유치하면서 과부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협의회 측은 그간 몇 차례 스위스 포트 측에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실제 어떠한 대책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또 가뜩이나 대기가 길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숙련된 인력을 투입해도 아쉬운 상황에 스위스포트와 계약관계인 칼트 창고와 인력을 나눠 쓰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숙련된 인력은 한정적이고 작업을 해야 하는 곳은 두 곳으로 나뉘다 보니 스위스 포트에는 대부분 신입 인력을 투입하고 숙련 인력을 칼트 창고로 보내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 

실제 월요일은 그나마 수월하게 반입을 할 수 있지만, 화, 수, 목요일은 한참을 기다려야 반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금, 토요일의 경우에는 수십 대의 차량이 줄을 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주변 다른 창고 운영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AAS를 비롯한 다른 창고에서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딱히 대안이 없어 그들 창고 진출입로를 조금 띄워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부이다. 이마저도 외부 차량의 경우 그런 사정을 몰라 진출입로를 막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주말에는 큰 혼란을 빚는 상황.

또 일요일의 경우 오전에 모든 반입을 마쳐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역 인원 1명이 화물을 처리하고 있어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보통 평일의 경우 지게차 1명, 중량 체크 2명, 엑스레이 2명 등 5~6명이 근무를 하고도 적체가 지속되는 상황인데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요일이라 하더라도 1명이 모든 일을 처리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외에도 스위포트 창고 수입 또한 인원 부족으로 수입화물 팔레트 블랙다운이 늦어져 대리점에서 직접 물건을 찾아 가져가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입고 적체로 화물 픽업 차량이 대기하는 장소도 부족하다고 한다. 

셔틀 운영사 추가비용 요구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항에서 셔틀은 운영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스위스포트에 배차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기존 스위스포트에 화물을 운송하는 셔틀 비용은 3만 원이었는데, 최근 적체가 심해지면서 기사들이 배차를 꺼려 애를 먹고 있다”라며 “최근 스위스포트 입고 시 기존의 2배 되는 비용을 요구하거나, 시간당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협의회는 이러한 내용을 스위스포트 측에 전달했고, 추가로 발생하는 운송비를 보존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스위스포트는 창고 스페이스도 부족하고, 인력도 부족하고, 그 부족한 인력으로 칼트 측과 나누어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어떤 개선 방안도 내놓지 않고 지금 상황을 방치하면서 스위스 포트를 이용하는 우리 대리점들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솔직히 우리도 스위스포트를 쓰고 싶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항공사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스위스포트 측은 이런 우리 사정을 알고 있으므로 지금의 현실을 외면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전했다. 




반입절차 간소화해 달라

현재 스위스포트 측이 아무런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까
협의회 측은 최우선 요구 사항으로 반입절차를 간소화하고 RFC(Ready For Carriage) 반입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스위스포트에 화물 반입을 위해서는 화물 하역 후 카운팅을 해 개수를 파악하고, 중량을 체크하고, 사이즈 체크를 하고 반입계에 사인까지 하고 반입을 잡는다.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이 되며, 이때 해당 화물의 회사 직원이 입회하에 있어야 한다. 또 중량 체크시 해당 직원이 화물 중량을 직집 불러주어야 하며, 만약 화물 반입시 직원이 없다면 해당 화물은 한쪽으로 치워놓고 직원이 있는 다른 화물을 먼저 처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협의회는 작업 정체로 화물 반입에 몇 시간이 소요되지만 언제 차례가 될지 모르니 직원을 상주시켜야 한다며, 이로 인해 회사 인력 운용에 애로사항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창고의 경우 바코드로 화물을 확인하고 있어 직원이 꼭 함께할 필요가 없는 상황임에도 스위스포트만은 직원이 함께 있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협의회는 이런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반입시 수작업의 시간만 줄여도 지금의 적체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RFC 반입을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부분도 개선이 되어야 하고, 서로간의 신뢰 부분도 확고해져야 한다. 

이에 협의회는 “현재 각 대리점 창고에도 스위스포트가 사용하는 저울과 같은 저울이 있고, 스위스 포트에서 잰 중량과 차이가 없다”라며, “오히려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1kg이라도 더 올려 잡으면 잡았지 중량을 속이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럼에도 우려가 있으면 세관 검사처럼 불특정 화물을 선별해 중량을 체크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당 업체에 엠바고를 거는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시대가 변하고 물류자동화, 원스톱서비스 등 전산으로 화물 운송이 일괄 처리될 수 있는 요즘에도 과거가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여러모로 손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끝으로 협의회 측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도, 스위스포트도, 항공사도 함께 상생 할 수 있도록 지금의 문제를 자각하고 해결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화주가 있어야 대리점이 있고, 창고도 살고, 항공사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