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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글로벌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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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 2010.08.11 15:58
글로벌 윤리

최근 리비아로부터 첩보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한국 외교가 외교적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중국으로부터도 최근 국제적인 굴욕을 당하고 있음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중국세관은 한국기업을 타깃으로 편법·불법 화물 통관을 근절시키기 위해 엄격한 통관 검색강화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변화에 한국 물류기업들의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물류행위에서 기인한 것이다.
추동화 쥬피터익스프레스 대표는 이와 관련 본지에 긴급하게 기고를 전해왔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 윤리가 크게 부족하다는 내용이다. 추 사장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신뢰경영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500대기업 중 절반정도가 윤리헌장을 도입했다. 이윤극대화를 추구하고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전통적 개념의 경제주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고객과 직원들에 대한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나아가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봉사자로서의 역할까지 기업의 몫으로 주어진 것이다.
존슨&  존슨의 경우 전세계 기업윤리강령의 모델이 되고 있다. 1982년 누군가가 그들의  대표 상품인 타이레놀 캡슐에 독약을 집어넣어 이를 복용한 7명이 사망하자 이 회사는 2억 5,000만 달러를 들여 미국 전역에서 타이레놀 제품을 모두 회수한 바 있다. 이러한 신뢰중심 경영에 힘입어 사건 이후 8%대로 급락했던 타이레놀의 시장 점유율은 이듬해 28%로 급반등해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자신이 평생 모은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故 유일한 회장의 유한킴벌리도 한국기업으로서 윤리경영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또 지난 2003년 다보스 세계 경제포럼에서는 DHL이 주도하는 물류운송분과에서 ‘Corporate Citizenship Initiative’의 추진에 합의했다. 이는 기업의 재정과 경쟁력 강화, 고용안정 등을 통해 전세계 미개발지역의 사회발전에 기여하기위한 세계적인 물류운송업체들(DHL, UPS, FEDEX, TPG등)의 자선 프로그램 혹은 사회봉사 프로그램으로 현재 회원 업체들간에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협의 중이다.
윤리경영은 시대적 요구사항이다. 기업윤리는 규모와 무관한 21세기 기업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글로벌 스탠드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여기에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윤리경영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인 것 같다. 우리는 지금까지 기업성장과 이윤창출을 위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무엇을 해도 된다는 잘못된 가치관에 젖어 있었다.
한국 내 윤리경영의 선결조건은 첫째, 경영자부터 기업도 한 사회의 구성원이며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해야 그 일원으로서의 기업도 번영할 수 있다는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야 하며 해외 진출 시 그 상대국 나라의 법규 또한 잘 준수해야 한다 둘째, 정부의 규제완화와 행정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추 사장은 “주변이 투명해지지 않은 채 기업들에게만 윤리규정을 준수하라고 강요할 경우 법과 실제가 괴리되고 오히려 각종 편법이 동원될 것”이라며 “세계 속 한국의 경쟁력증진은 정부기관의 사고의 전환(Paradigm Shift)과 그들이 운영하는 시스템 개선으로부터 출발해야 하고 경영인 모두도 다시 한번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해법은 바로 우리 내부에 존재한다는 뜻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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