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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항공화물 스페이스 너무 부족해”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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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 2010.04.03 02:08
2주전 예약도 힘들어…업계, 5월까지 수요 폭주 전망

“잘 안됩니다! 스페이스 때문에….”
최근 항공화물 포워딩업체들을 만나 사업 근황을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답한다. 운임이 높고 낮음을 떠나 스페이스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항공 포워딩 업계에 따르면 2월 초 설 이후에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은 항공화물 수요가 3월에도 계속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00% 항공으로 수송되고 있는 LED가 남아공월드컵 특수로 인해 출하가 증가되고 있는데다 환적화물의 증가가 겹친 형국이다.

LA·프랑크푸르트·아시아행 모두 막혀
한 포워딩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에서 차터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기업 수요에 맞춰져 있고 일반 항공화물은 스페이스를 잡지 못해 심지어 2주전에 예약해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주 및 남미행 집결지인 LA행 화물에 극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마치 지난해 성수기를 보고 있는듯하다. 이 때문에 LA행 일반 운임도 평균 kg당 5,000원 정도 육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유럽지역도 프랑크푸르트행 화물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고 동남아행 화물스페이스도 부족해 분리 기적(Partial Loading)이나 기적 지연(Drop)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으로 화주들 역시 비명을 지르고 있고 있다.  한 대기업의 물류담당자는 “수요량이 100이라면 20∼30밖에 처리가 안 된다. 나머지는 지연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화물이 1주일간 적체된 상황”이라며 스페이스 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중소화주들의 경우 “운임보다 스페이스 확보가 더 중요하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40억 5,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18억 1,200만달러에 비해 123.8%나 급증한 수치다. LCD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부문 수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25억 3,000만달러 실적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물량이 45.2% 늘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 춘절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며 수출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며 “신흥시장의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전자ㆍIT발 항공 물동량 폭증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화물 물동량 추정치는 6만 3,192톤으로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2월 화물물동량도 7만 6,27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인천공항의 지난 3월 전체 항공화물 물동량은 24만 1,935톤(추정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이상 증가했다.

항공사, “가용기재 모두 사용중”
이같이 스페이스 확보난에 대해 항공사들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기재를 한국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한국발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적으로 항공 화물 스페이스 기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국적항공사 화물운영부 관계자는 “항공사들도 스페이스를 늘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지만 단번에 대폭 늘릴 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며 “예전에 좋았던 수준만큼 화물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어서 스페이스 공급을 섣불리 확대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포워딩 업체들은 공급 대비 수요 과잉 현상이 유럽의 경우 4월 중순, 미주는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추정일 뿐, 공급이 대폭 확대되지 않는다면 5월 이상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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