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프놈펜-캠베스트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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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 2010.03.05 10:01
프놈펜에 본사둔 캠베스트, ‘물류 황무지 개간 10년’
인도차이나 운송루트 개발 박차…캄보디아 공부하고 들어와야
10년 전 캄보디아는 한국인들에게 생소하기 짝이 없는 나라였다. 내전에 가까운 정치 혼란이 지난지 얼마 안된 상황인데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특히 지금도 그렇지만 국제운송에서 캄보디아는 변방중에 변방, 오지 중에 오지였다.
그런데 누구도 관심갖지 않은 이 나라에 발걸음을 들여놓은 해운인이 있었다. 이 '무모한 사람'은 수도 프놈펜에 회사를 설립, 지금까지도 본사를 프놈펜에 둔 유일한 한국계 프레이트 포워딩 기업으로 기록되고 있다.
10년의 세월을 보낸 캠베스트쉬핑(CAMEST SIPPING) 김재성 사장(52세)은 "산전수전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네들로이드 한국에서의 오랜근무와 부산에서 포워딩 업체를 3년간 운영했던 김 사장은 1995년 네들로이드에서 알게된 캄보디아산 코코넛 수입자를 통해 이 나라를 처음 접하게 됐고 마침내 2000년 3월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열악한 환경속에 핀 인동초
“당시에는 캄보디아에 진로 외에는 한국계 제조기업이 없었고 물류쪽에는 선사인 선경해운만 진출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프레이트 포워딩이란 개념도 희박한 상태여서 덜컥 회사를 차리게 됐죠.”
그러나 김재성 사장은 3년 동안 모진 고생을 해야 했다. 정치적 내란이 있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거리에는 총소리가 들여왔고 화주는 커녕 취급 물량 자체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김 사장은 용기를 내서 영업을 시작했다. 또 캄보디아 세관의 ‘생리’도 파악해 나갔다. “마침 2003년부터 한국계 봉제공장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캄보디아 로컬 포워더들의 바가지가 엄청난데다 세관으로부터 시달림을 받아야 했죠. 하여 제가 나서서 통관 노하우도 알려주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덧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또한 마인드 컨트롤을 통한 경영 방식도 변화시켰다. 김 사장은 “처음에 현지인들 때문에 너무 화가 났어요. 하지만 지금은 분노보다는 한발 물러나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칙을 가르치고 일단 직원을 설득했죠. 그랬더니 지금은 이직율이 높지 않고 적어년 3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대다수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제조기업들이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겠다는 노력에 매진한 김 사장은 결국 현재 포워더, 통관운송, 익스프레스 서비스 등으로 확대, 현재 45명의 직원과 5대의 운송 트럭을 보유하고 활기차게 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통관 운송 분야에서는 다른 분야보다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국 특송·포워딩 기업과의 파트너쉽을 다각적으로 맺고 있다. 캠베스트는 특송분야에서 쎌텍항공해운, 포워딩 분야에서는 맥스피드, 조선해운 등 유수의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루트 개발중
오는 3월 설립 1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캠베스트는 향후 10년을 철저한 현지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95%의 한국계 거래업체를 5년 이내에 50%로 낮출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은 전반적으로 인도차이나반도 전반에 걸친 물류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호치민-프놈펜 육상 구간을 이용한 Land & Air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캠베스트는 자원과 인력이 더 풍부한 미얀마에 특히 기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라오스에 지사를 두고 물류효율화를 확대시킬 방침이다. 라오스의 경우 현재 태국 방콕-비엔티엔(라오스 수도) 간 육로가 주로 이용되고 있지만 캄보디아 북부도로를 이용해 라오스를 거쳐 다낭쪽으로 도로 운송하는 루트를 개발 중이다.
해상 루트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현재 프놈펜항(River Port)가 밑으로 내려가 신항이 건설되고 있고 또 바지선의 폭을 넓히면 베트남 호치민에서 오는 컨테이너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희망적 요소 많아
초창기와 비교해 달라진 점에 대해 김 사장은 캄보디아의 통관체계를 우선 들었다. 캄보디아 세관이 ‘오시쿠다 시스템’라는 일본계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해상 항만(시아누쿠빌)과 내륙지 항만(드라이포트)에 설치해 현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거의 수동적인 통관시스템도 문제지만 부정부패가 횡행하는 모습은 10년 전보다 더 심하다”며 “물류 인프라 역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4~5톤 에어카고를 받아놓고도 전전긍긍하고 해상컨테이너 20개를 처리하기도 버거운 상태”라고 푸념했다.
이러한 열악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만 근래에는 봉제, 프라스틱 사출 등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의 캄보디아 이전 문제를 많이 문의하고 있다고 한다. 노동력이 싸기도 하지만 무제한적인 외국인 투자 및 외환 송금 자유가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성 사장은 “캄보디아는 자원도 풍부하고 앞으로 산유국이 될 예정인데다 미국으로부터 최빈국 특혜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여 잠재성이 풍부하다”며 “그렇게 때문에 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업체에 대해 한마디 부탁하자 김 사장은“자문 구할 것은 구하고 무조건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캄보디아를 먼저 공부해야 하고 관습과 관례를 숙지하는 한편 인맥을 너무 믿지 말라라고 주문한다. 관공서에서는 부서가 다르면 완전히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무시했기 때문에 지금도 제조업체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한다.
그는 “비록 세계 최빈국 중 하나지만 이 나라 사람들도 만만치 않을 명심해야 한다”며 “특히 공무원의 자세가 신청서류가 들어가면 처리하지 않겠다는 마인드가 앞서 있어 이를 역이용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도차이나 운송루트 개발 박차…캄보디아 공부하고 들어와야
10년 전 캄보디아는 한국인들에게 생소하기 짝이 없는 나라였다. 내전에 가까운 정치 혼란이 지난지 얼마 안된 상황인데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특히 지금도 그렇지만 국제운송에서 캄보디아는 변방중에 변방, 오지 중에 오지였다.
그런데 누구도 관심갖지 않은 이 나라에 발걸음을 들여놓은 해운인이 있었다. 이 '무모한 사람'은 수도 프놈펜에 회사를 설립, 지금까지도 본사를 프놈펜에 둔 유일한 한국계 프레이트 포워딩 기업으로 기록되고 있다.
10년의 세월을 보낸 캠베스트쉬핑(CAMEST SIPPING) 김재성 사장(52세)은 "산전수전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네들로이드 한국에서의 오랜근무와 부산에서 포워딩 업체를 3년간 운영했던 김 사장은 1995년 네들로이드에서 알게된 캄보디아산 코코넛 수입자를 통해 이 나라를 처음 접하게 됐고 마침내 2000년 3월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열악한 환경속에 핀 인동초
“당시에는 캄보디아에 진로 외에는 한국계 제조기업이 없었고 물류쪽에는 선사인 선경해운만 진출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프레이트 포워딩이란 개념도 희박한 상태여서 덜컥 회사를 차리게 됐죠.”
그러나 김재성 사장은 3년 동안 모진 고생을 해야 했다. 정치적 내란이 있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거리에는 총소리가 들여왔고 화주는 커녕 취급 물량 자체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김 사장은 용기를 내서 영업을 시작했다. 또 캄보디아 세관의 ‘생리’도 파악해 나갔다. “마침 2003년부터 한국계 봉제공장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캄보디아 로컬 포워더들의 바가지가 엄청난데다 세관으로부터 시달림을 받아야 했죠. 하여 제가 나서서 통관 노하우도 알려주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덧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또한 마인드 컨트롤을 통한 경영 방식도 변화시켰다. 김 사장은 “처음에 현지인들 때문에 너무 화가 났어요. 하지만 지금은 분노보다는 한발 물러나 입장을 바꿔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칙을 가르치고 일단 직원을 설득했죠. 그랬더니 지금은 이직율이 높지 않고 적어년 3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대다수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제조기업들이 자신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겠다는 노력에 매진한 김 사장은 결국 현재 포워더, 통관운송, 익스프레스 서비스 등으로 확대, 현재 45명의 직원과 5대의 운송 트럭을 보유하고 활기차게 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통관 운송 분야에서는 다른 분야보다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국 특송·포워딩 기업과의 파트너쉽을 다각적으로 맺고 있다. 캠베스트는 특송분야에서 쎌텍항공해운, 포워딩 분야에서는 맥스피드, 조선해운 등 유수의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루트 개발중
오는 3월 설립 1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캠베스트는 향후 10년을 철저한 현지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95%의 한국계 거래업체를 5년 이내에 50%로 낮출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은 전반적으로 인도차이나반도 전반에 걸친 물류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호치민-프놈펜 육상 구간을 이용한 Land & Air 서비스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캠베스트는 자원과 인력이 더 풍부한 미얀마에 특히 기대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라오스에 지사를 두고 물류효율화를 확대시킬 방침이다. 라오스의 경우 현재 태국 방콕-비엔티엔(라오스 수도) 간 육로가 주로 이용되고 있지만 캄보디아 북부도로를 이용해 라오스를 거쳐 다낭쪽으로 도로 운송하는 루트를 개발 중이다.
해상 루트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현재 프놈펜항(River Port)가 밑으로 내려가 신항이 건설되고 있고 또 바지선의 폭을 넓히면 베트남 호치민에서 오는 컨테이너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희망적 요소 많아
초창기와 비교해 달라진 점에 대해 김 사장은 캄보디아의 통관체계를 우선 들었다. 캄보디아 세관이 ‘오시쿠다 시스템’라는 일본계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해상 항만(시아누쿠빌)과 내륙지 항만(드라이포트)에 설치해 현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거의 수동적인 통관시스템도 문제지만 부정부패가 횡행하는 모습은 10년 전보다 더 심하다”며 “물류 인프라 역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4~5톤 에어카고를 받아놓고도 전전긍긍하고 해상컨테이너 20개를 처리하기도 버거운 상태”라고 푸념했다.
이러한 열악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만 근래에는 봉제, 프라스틱 사출 등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의 캄보디아 이전 문제를 많이 문의하고 있다고 한다. 노동력이 싸기도 하지만 무제한적인 외국인 투자 및 외환 송금 자유가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성 사장은 “캄보디아는 자원도 풍부하고 앞으로 산유국이 될 예정인데다 미국으로부터 최빈국 특혜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여 잠재성이 풍부하다”며 “그렇게 때문에 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업체에 대해 한마디 부탁하자 김 사장은“자문 구할 것은 구하고 무조건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캄보디아를 먼저 공부해야 하고 관습과 관례를 숙지하는 한편 인맥을 너무 믿지 말라라고 주문한다. 관공서에서는 부서가 다르면 완전히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무시했기 때문에 지금도 제조업체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한다.
그는 “비록 세계 최빈국 중 하나지만 이 나라 사람들도 만만치 않을 명심해야 한다”며 “특히 공무원의 자세가 신청서류가 들어가면 처리하지 않겠다는 마인드가 앞서 있어 이를 역이용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