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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APEX 장은갑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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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 2009.09.15 13:09
한국-필리핀 무역·물류에 브릿지가 되어
APEX, 필리핀 3대 BEST SERVICE 물류업체로 선정

내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법과 조직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서 정착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물류 비즈니스는 이러한 장벽들을 고스란히 겪을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벽을 헤치고 탄탄하고 안정적인 기업을 일군 한인 포워더들이 곳곳에 있다. 필리핀에 근거를 둔 APEX(Asia Pacific Express Corporation, CEO : 장은갑)도 역경을 딛고 탄탄한 반석 위에 우뚝 선 물류기업 중 하나다.
APEX를 그저 그런 한인 포워더로 보면 안될 것이다. 필리핀을 거점으로 인근 동남아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육상운송, 창고 등 선굵은 종합물류서비스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DHL과 함께 필리핀 3대 BEST SERVICE 물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APEX가 걸어왔던 길, 현재의 모습, 그리고 지향하는 미래에 대해 장은갑 사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현재 장 사장은 필리핀 한인상공회의소 회장도 역임하고 있어 필리핀의 물류 및 무역 환경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 김석융 기자

Q. 회사를 필리핀에서 시작하신 배경과 성장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저렴한 노동력을 찾기 시작한 한국기업들이 1990년도 초에는 필리핀에도 전자/섬유 및 신발공장들이 대거 정착하게 됩니다. 대부분 한국 중소수출기업들이 필리핀 수출입 물류 절차와 세관업무를 너무 모르고 있었고 물류업무에 대한 의사소통마저 원활하지 않아 수출입 물류업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 때 제가 마닐라에 최초의 한국물류회사를 1993년에 설립해 혼신의 노력으로 한국 투자기업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당시 외국인에게 40%밖에 합법적인 지분을 허용하지 않았던 물류업을, 필리핀 현지인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한국의 H그룹의 필리핀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고 보세창고를 오픈하고 회사가 부쩍 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1997년 IMF로 H그룹이 부도나면서 미화 100만달러가 넘는 부실채권이 발생한데다, 필리핀 현지 파트너와 법정소송에 휘말리면서 회사를 필리핀 파트너에게 빼앗겨 버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시아 경기가 가장 어려운 시기이면서 개인적으로도 가장 어려웠던 시기인 1997년 하반기에 법정소송 중 신규 물류법인을 설립하게 됩니다.
APEX는 그렇게 힘들게 탄생되었고 이듬해인 1998년부터 1999년까지 필리핀 내의 지방공단을 중심으로 전국 네트워크 구성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기업들이 주로 기업활동을 하는 카비테 공단과 바타안, 그리고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의 북부 거점지역이자 공단지역인 클라크에 지사를 설립했고 제 2의 도시 세부에도 지사를 설립해 필리핀 비사야 지역의 수출입 물류에 APEX서비스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또한 종합물류 서비스(Total Logistics)를 위해 외국계로선 최초로 로컬 트럭운송에 진출했으며, 더 나아가 인근국가인 말레이시아, 싱가폴에도 지사를 설립해 필리핀내의 최고의 한국계 물류업계에서 아시아 최고의 한국 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00년에 접어들어 미국내 해외이주화물 협회(IAM)의 회원이 되면서 해외이주화물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또 최근 2007년에는 물류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ISO 9001 & 14001 인증업체로 등록됐으며 같은 해에는 필리핀 무역산자부가 선정한 물류서비스(Best Quality)부문에서  DHL과 함께 필리핀 3대 BEST SERVICE 물류업체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또한, 항공부문은  IATA 멤버로써 항공운송 부문에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고 지난 5년 연속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항공의 필리핀-한국 노선 최우수 대리점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당사는 자체 IT 부서를 운영하면서 물류시스템 개선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2명의 관세사를 APEX의 통관부서 팀장으로 고용해 마닐라 관세청-APEX-주요고객을 연결하는 SGL(super Green Lane)통관 시스템을 구축하여 EDI 통관 업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업분야는 해상 & 항공 수출입, 수출입통관, 콘솔, 프로젝트, 이주화물 등이고 한국인 5명에 현지인 100명(세부지점포함)을 두고 있습니다. 자본금은  미화 50만달러(약 6억원)이며 연간 800만달러(필리핀 영수증 기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해외대리점 송금을 포함하면 연간 1,500만달러에 달합니다.
      
Q. 아펙스의 서비스 장점과 서비스 지역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A. 명실상부하게 필리핀 내 최대 한국계 종합물류기업으로서, 고객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서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과 근면함 그리고 신속함으로 한국인의 우수성을 필리핀에 널리 알리고 있으며, 다년간 한국 주요 대기업의 물류를 맡아오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만족 극대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APEX는 매월 정기 필리핀 물류소식지를 발행해 국내외 고객 및 대리점에 필리핀의 물류현황과 APEX의 활동을 알리고 있으며, 필리핀의 수출입 규정의 변경이나 관세업무의 변동에 대해서도 항상 업데이트하여 고객들과 해외대리점에 수시로 회람함으로써, FTA 시대에 맞게 고객들이 최적의 물류비로 최고의 물류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APEX 부가서비스기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는 한국 투자기업들에게 바람직하게 반영되고 있으며 그러한 고객들이 APEX를 단순한 포워더 중의 하나가 아니라 물류파트너로 또한 물류 컨설턴트로 여기고 있는 데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APEX는 필리핀의 루손/비사야/민다나오등 전 지역에 걸쳐 주요 항만과 공항에 자체 사무소와 대리점 네트워크를 구성해 필리핀 전 지역에 종합물류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필리핀에서 서비스를 진행하시면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습니까?
A. 필리핀은 여타 동남아 국가에 비해 화물량이 적어  항공사나 선사에서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사의 경우, 대부분 지사를 운영하지 않고 선사 에이전트(GSA)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계 선사의 경우 모두 선사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선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할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운임 네고 등이 GSA를 통하다보니 간혹 경쟁력있는 운임을 확보하기가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저희의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하거나 로컬 선사 에이전트와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형성에 주력함으로써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재 필리핀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A. 필리핀은 현재 약 7.5%의 실업률과 2010년 5월 대선등이 맞물려 외국인 투자가 저조하고 또한 미국경기의 침체와 맞물려 당분간 어려운 경기가 계속될 것입니다. 다행히 국내소비가 뒷바침되고 OFW(필리핀해외근로자)로 부터의 해외송금액이 연간 180억불을 상회하고 있어 필리핀 페소를 방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필리핀은 이러한 국내외적인 부정적인 상황보다는 훨씬 더 많은 투자매력과 발전적인 요인들이 내재한 국가라서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투자나 관광객 유입 등은 내년 이후 세계경기가 회복되면서 활발해 지리라고 봅니다. 지난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도 확인 되었듯이 필리핀가 한국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시너지가 높은 관계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필리핀은 한국에 최상의 매력을 제공하는 투자처입니다.

Q. 한국의 포워딩 시장과 필리핀의 포워딩 시장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A. 필리핀 포워더가 통관업무를 함께 하기 위하여 필리핀 관세사법 개정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 입니다. 또한, 필리핀은 해상운송주선업면허와 항공운송주선업면허 그리고 통관업 면허 및 수출입업 등록 면허등이 모두 관할관청이 달라 포워더 면허 취득이 아주 힘들며 특히 외국인에게는 통관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보세창고업의 경우 기존 보세창고업체들의 동의 하에서만 신규면허가 관세청장의 허가로 발행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신규 보세창고 진출이 막혀있는 상황이며, 이것이 필리핀의 해상화물 콘솔시장의 잘못된 리베이트 관행으로 연결되어 해외대리점으로부터 콘솔화물 유치를 위하여 보세창고료를 규정보다 터무니 없이 비싸게 받거나 심지어는 통관을 교묘하게 지연시켜 보관료를 올리는 악덕행위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고 이러한 악덕 상행위에 해외 콘솔업체들이 무조건 고액의 콘솔 리베이트만을 필리핀 포워더에 요구함으로써 진정한 물류서비스가 아닌 야바위 형태의 상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한국의 해상 콘솔업체들도 필리핀의 물류시장에 대한 바른 이해와 고객들과의 장기적이고 윈-윈 관계를 수립하는 방향으로 대리점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제물류가 큰 침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귀사의 비즈니스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또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으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A. 필리핀은 전통적으로 미국 수출이 가장 큰 시장이며 중국 및 한국/홍콩/일본 등으로부터 원자재를 조달하는 무역 시스템인데 최근의 미국의 경제위기로 대미 수출시장이 최악의 상황이며 이와 연계하여 원자재 조달도 부진함으로써 전반적으로 수출입 물량이 지난 2006년 대비 약 50% 정도가 급감한 상황입니다. 아세안 국가간의 FTA와 한-아세안 그리고 일-아세안 FTA에 힘입어 일부 품목부터 수출입 회복 조짐이 있기도 하지만 아직 예년 수준에 미치기에는 요원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당사도 당연히 그 여파를 피해갈수는 없고, 다만 당상의 장점인 종합물류서비스, 즉 고객의 공장에 수입(해상/항공)+수출입통관운송+수출(해상/항공) + 필리핀내 내수운송을 결합한 토털로지스틱스(Total Logistic Service)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물류비 절감과 동시에 여러 물류서비스 분야에서의 부가가치 창출을 동시에 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것이 고객들에게도 물류전반을 아웃소싱 함으로써 관리가 단순해지고 결재시스템을 간소하게 만들며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한다는 인식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신규 진출하는 투자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물류전반에 대한 시장조사도 병행해 줌으로써 초기 정착부터 APEX가 고객의 단순한 운송업체가 아니라 하나의 물류부서로써 함께 일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L사의 경우 필리핀의 경우는 자체 물류팀을 없애버리고 APEX에 100% 아웃소싱을 함으로써 인건비 절감 뿐만 아니라 획기적으로 물류비 절감을 가져왔으며 APEX로 전 물류과정을 일원화 함으로써 물류업무 경영이 L사 입장에서 아주 단순해진 경영혁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P사와도 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앞으로 사업 목표와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 특히 글로벌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A. APEX의 숙원사업인 마닐라 보세창고 오픈을 한국의 KOTRA의 해외투자기업지원쎈터를 통한 KOTRA 해외공동물류창고 개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협의중에 있습니다. 현재 약 15개국에 오픈된 KOTRA 공동물류창고가 마닐라에도 APEX와 공동으로 개설된다면 필리핀에 기 진출한 수많은 한국중소기업들과 필리핀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필리핀내에서의 획기적인 물류비 절감을 가져올 것이며 이는 업체의 시장 가격 경쟁력과 연결되어 한국 상품의 필리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고  위에서 언급한 악덕 물류업체들의 상행위도 상당부분 근절되는 계기가 되리라고 봅니다.  
또한, 민다나오 지역에 지사설립을 강구중이며 IT개발이 물류업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인식하고 있기에, APEX 통합 물류시스템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필리핀과 수출입 교역이 많은 국가에 최상의 대리점을 선정하기 위하여 나름 많은 궁리를 하는 중입니다.  특히 한국 물류업체들의 필리핀 물류 관련하여 대리점 차원을 넘어선 파트너로서 고객만족과 상호 윈-윈하는 대리점 체제를 구축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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