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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매일 'KISS'하는 현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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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 2009.05.18 10:51
“현대인들이여! 매일 KISS 하십시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5월 13일 그룹 임직원 전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Keep It Simple & Speedy(KISS)”를 강조했다. 말하자면 단순히, 그리고 신속하게 일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메일을 받은 현대그룹 직원은 “맨 처음 회장님 메일을 받고 제목이 ‘매일 KISS하자’고 되어 있어 깜짝 놀라 눈을 의심했다”며,
“하지만 찬찬히 메일을 읽어보니 지금 그룹 상황에 가장 필요한 두 가지를 꼭 집어 말씀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현 회장은 이메일에서 Simple과 Speedy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세계 경제 위기상황이 지금처럼 복잡성을 띠고 있을수록 통찰력을 가지고 일을 단순화(simple) 해야 한다”며,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야말로 simple의 표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故 정 명예회장이 서산 간척지사업을 진행하던 중 거대한 물살로 인해 기존 공법으론 도저히 물을 막을 수 없게 되자, 고철로 쓰려고 사다놓은 노후화된 대형유조선을 이용해 물막이 공사를 완성한 일명 <정주영공법>⑴을 사용한 것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즉 ‘단순함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뜻이다.  
현 회장은 또 “현대그룹이 ‘국내 최초’, ‘세계 최초’가 많은 이유는 누구보다 Speedy 했기 때문이다”며
국내 최초로 운항한 현대상선의 LNG선, 세계 최고 높이의 현대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등은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빠르게 움직였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현 회장은 벤자민 프랭클린의 “해야 할 일은 실행하겠다고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금 어렵다고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KISS를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해결법을 찾아 신속하게 행동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회장께서 메일을 보내신 것으로 안다”며, “워낙 메일 제목과 내용이 특이해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끝.
한편 '정주영 공법'이란 지난 1980년 초 서산 간척사업 당시 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물살이 너무 세 기존 공법으로 도저히 둑을 막을 수 없게 되자 고철로 쓰려고 사다놓은 대형 폐유조선을 침하시켜 물줄기를 차단시킨 다음 제방을 막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놓아 해결한 것을 말한다.
이 독특한 ‘유조선 공법’을 일명 ‘정주영 공법’이라고도 부른다. 이 공법 덕분에 현대건설은 계획공기 45개월을 35개월이나 단축, 9개월 만에 완공시킴으로써 총 공사비를 280억원이나 절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유조선 공법'은 그 후 미국의 '뉴스위크'와 '뉴욕타임즈'에 소개됐고, 세계적 철구조물 회사(랜달팔머 & 트리튼)에서도 유조선 공법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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