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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비노델베네박윤섭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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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 2009.05.14 10:23
사비노델베네코리아, ‘클린콘솔’ 천명
“화주·포워더·창고 Win-Win하는 LCL서비스 선보일 터”
소레코앤퓨마스로지스틱스 설립…프로젝트 서비스도 진출

수입 LCL 콘솔시장에서 ‘클린콘솔(Clean Consol)’을 천명한 기업이 또 나왔다.  
이탈리이계 글로벌 포워더인 ‘사비노델베네(Savio Del Bene SPA)’의 한국투자법인 사비노델베네코리아(주)는 최근 결성한 ‘조양컨소시엄’을 통해 오는 11월에 건립될 인천항 공동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클린콘솔을 실시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첨단 IT시스템을 이달 초 도입, 본격적인 토털 물류서비스를 동북아지역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 회사의 행보가 사뭇 주목받고 있다. 이에 이 회사의 박윤섭 대표이사를 만나 사비노델베네코리아의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김석융 기자

Q. 사비노델베네는 어떤 기업입니까. 그리고 사비노델베네코리아의 성장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사비노델베네’는 창업자의 이름으로 정식 상호는 ‘Savino Del Bene SPA(주식회사를 뜻함)’입니다. 지난 1900년 초반에 창업자의 이름으로 물류회사를 만들었으니 100년이 넘는 회사죠. 처음에는 해운선사로 시작해 2차세계대전 동안 군수물자를 운송하다가 전쟁 이후 정식으로 포워더로 재출범했습니다.  
현재 60개 국가에 173개 사무소의 네트워크와 총 2,600명, 연매출 1조 5,000억원(8억유로)에 이르고 있으며 연간 30만TEU(해상), 5만톤(항공)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전체로는 3~4위 정도로, 본사가 있는 피렌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물류기업입니다. 아울러 창고, 트럭킹, 계열 포워더 등 8개 방계 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제가 사비노델베네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입니다. 전 직장에서 저의 주력 담당 시장이 이탈리아여서 파트너로 사비노델베네였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이탈리아가 패션 수입국으로 급부상하자 지난 1995년 사비노델베네와 JV로 하니항운으로 설립하게 됐는데 아마 당시 합작 포워딩 투자법인으로는 처음일 것입니다. 이후 약 10년동안 합작법인체제를 유지하면서 IMF 한파 등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가고 조직을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가 필요했습니다. 하여 지난 2005년에 비로소 100% 투자를 받아 사비노델베네코리아로 재탄생하게 됐습니다.
사비노델베네코리아는 현재 30명의 전문인력과 부산사무소 두고 있으며 해상 수출입, 항공수출입 등 자체 오퍼레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사비노델베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수입위주의 조직체계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매출에서 수입의 비중이 높지만 최근 노미네이션 아웃바운드도 늘어나고 있어 향후에는 수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비노델베네라는 브랜드효과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Q. 사비노델베네코리아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A. 우리의 특화된 서비스는 인·아웃바운드되는 고가품 패션 품목의 항공 운송에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GOH(Garment Of Hanging)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분실, 훼손의 염려가 없습니다.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행어는 화주나 화물의 상태에 따라 맞춰진 것이 아니지만 저희가 제공하는 것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화물의 안전 확보는 물론 데드스페이스까지 없애고 있습니다. 항공운송 시 볼륨이 40~50% 줄어들기 때문에 화주고객들에게 큰 비용절감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또 가죽, 텍스타일, 신발 등에 대한 운송서비스도 특화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고가품이기 때문에 시장에 빨리 나와 출시돼야 하는 시간민감성 화물이어서 이에 대한 신속한 서비스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상부분은 중국이 주 메인 시장입니다. 남중국, 상해, 청도, 연태, 대련 등 중국 동안 주요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핸들링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IT를 접목해 자동으로 화물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고 운송 통관까지 일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IT 전산 부분이다. 이전에는 웹서비스를 했었지만 5월 8일부터 KTNET의 물류정보솔루션인 ‘U로지스뷰’로 업그레이드하게 됐습니다. 이 시스템은 선상운송, 화물 도착, 창고입고, 내륙운송 등 각 운송과정의 정보를 모두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5월 8일부터 시작. 영업, 다큐멘트, 오더 등도 하나로 묶어 사전에 체크할 수 있게 됩니다. 각종 화물정보 데이터도 화주가 별도로 저장할 필요없이 우리 웹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보를 바로 뽑아 볼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5월 6일부터 중소기업청 정보화지원사업에 참여해 앞으로 3개월 동안 하나의 통합 SCM(공급망관리) 시스템을 개발, 올해 안으로 실무에서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는 화주 오더만 받으면 모든 프로세스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것이 구축되면 실질적인 토털물류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Q.  최근 인천항 공동물류센터에 ‘조양컨소시엄’에 참여하셨는데 참여하시게 된 배경과 공동물류센터에서 펼치실 비즈니스는 어떤 내용이 될 것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A. 별문제가 없으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LCL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대전 이북에 대한 화주들에게 인천항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항을 통해 중국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으로 연계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선사들이 항차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어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중국 수입 LCL화물에 대한 창고료 현실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해상콘솔은 포워더가 수행해야 할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제로이하 운임이 나오고 있는 것은 분명 왜곡된 것입니다. 이는 한국 포워더가 중국의 포워더에 농간을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클린 콘솔서비스를 통해 운송료와 창고료, 일괄운송을 통해 화주, 포워더, 창고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사전준비 작업은 이미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지금은 화주가 지정하는 창고를 쓰고 있지만 인천항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할 경우 물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울러 컨소시엄 업체들과 협업해서 중국쪽에도 창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륙운송, 보세운송, 북방물류 등을 모두 연계해 동북아 지역내에서 물류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입니다.  

Q. 부산신항에 대한 투자계획이 있으신지, 본사에서 한국 물류시장의 전략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A. 인천과 부산을 연계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부산신항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신항 배후부지 내 서비스가 분명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다. 배후단지 부지조건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물동량이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투자할 수는 없는 내용입니다.  
또한 본사에서 생각하는 아시아 물류는 홍콩이 메인입니다. 지난 3~4년 새 사비노델베네는 중국 10개(광저우, 동관, 심천, 상해, 청도, 대련 등) 도시에 사무소를 새로 설립했습니다. 옛날에는 항공의 경우 인천이나 한국을 경유해서 나갔던 것이 직접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로컬 개념으로 보고 중국, 일본과 함께 같은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앞서 해상 LCL 콘솔 비즈니스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에 대한 콘솔 비즈니스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화주고객들은 LCL화물운송 시 제대로 된 운임을 내고 있습니다. 왜곡된 시장에 편승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 11월 이후부터 창고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되면 화주의 물류비가 크게 줄어 들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현지 쉬퍼(Shipper)를 설득해야 하는 것이 숙제이겠습니다. 이를 위해 조양컨소시엄 중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는 이카고웨이가 강력한 영업과 쉬퍼 설득작업이 있다면 가능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또 중국 관세청에도 협조를 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현지 화주들이 인식이 깨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Q.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물류시장에서 우리나라 포워딩 업계가 갖춰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포워더 고유의 서비스를 찾아와야 하는 것이 선결과제일 것입니다. 포워더가 마진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낮춘 지위를 찾아와야 합니다. 화주와 갑을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 관계라는 점을 인식하고  제공한 만큼의 합당한 가치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항공 수입부문에서 마스터AWB 채로 반출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 한창 논의 중인 것으로 압니다만, 이렇게 해야 선진 해외사례처럼 포워더의 기능 크게 확장할 것입니다. 만약 마스터 반출이 가능해진다면 인천공동물류센터도 분명 크게 활성화될 것이고 전체적으로 동북아 물류 네트워크에 인천이 큰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Q. 향후 비즈니스 활성화 전략과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기존 유럽, 미주, 동남아, 중국 서비스는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만 향후 아프리카 등에 시추 설비 프로젝트 중점 둘 것입니다. 국내 굴지 중공업업체와 최근 계약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 4월말에 (주)소레코앤퓨마스로지스틱스(Soreco & Pumas Logistics)를 설립했습니다. 아무래도 블루오션 시장이다 보니까 오퍼레이션이 굉장이 까다로운 부분이어서 지난 3~4년 동안 준비해 왔는데 올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러시아 시장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쉽지 않은 시장이어서 신중하게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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