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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I]“국제특송업계 시장 재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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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 2008.12.23 08:47
글로벌4사 및 로컬특송사 ‘위축’…EMS·대기업군 ‘뜬다’

우리나라 국제특송산업은 어디로 갈 것인가.
고유가, 금융위기, 경기침체 등 다사다난했던 2008년을 보내는 시점에서 2009년 새해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제특송업계의 불안한 두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명수 물류산업연구원 부원장(전 UPS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12월 17일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된 ‘물류시장 회고와 전망’이라는 세미나에서 ‘국제특송시장 경쟁구도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보고서가 주목된다. 그는 발표에서 “지금까지 BIG4 위주의 단순화된 국제특송시장 경쟁체제가 대폭적으로 다변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개별 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정글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Ex, UPS 등 우리나라 국제특송의 산증이나 다름없는 그는 면밀한 시장 조사와 함께 이같은 전망을 내놔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김석융 기자

“2009년 새해 우리나라 국제특송산업의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경기하락에 따른 수출물량의 증가율 대폭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동안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던 수입 특송화물도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물량 감소에 따른 중소 로컬 특송기업에게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9년 각 업체의 매출목표는 감액될 것이고 기존 고객업체에 대한 관리강화와 내부 수익성 관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품질에 의한 투명경쟁이 확산될 것이며 시장 전체적으로 재정비가 예상된다.”
내년 전망의 골자를 이같이 설명한 정명수 부원장은 기존 글로벌 BIG4는 우체국EMS로부터 공격적인 도전을 받을 것이며 로컬 중소 특송기업들은 국내종합물류기업들의 시장 확대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각 업체군별로 전망하면 다음과 같다.
●… 글로벌 4사 :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매출목표를 하향 조정될 것이며 요율인상에 따른 수익성 관리 및 원가 절감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 우체국 국제특송(EMS) : 근래 글로벌 4사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는 우체국EMS는 최근 24시간 상시통관, 카할라 프로젝트 활성화, 한·중·일 익일배송시스템 구축, 가격경쟁력 유지, 취급 중량물 확대 등 근본적인 품질 향상으로 내년 시장 재편의 주역이 될 수도 있다고 점쳤다.
●… 국내종합물류기업 : 국내택배의 채산성 악화와 국제물류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자본투입 및 인프라 확충 등 국제특송사업의 대형화를 꾀할 것이고 영업력 및 해외네트워크 경쟁력을 위해 중견 로컬 특송기업과의 제휴가 예상된다.
●… 홀세일러 특송기업 : 리테일러 로컬 특송기업들의 재정 악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자체적인 구조조정과 M&A 또는 동종업계간 제휴 조짐이 보여진다. 아울러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해 2008년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리테일러 강화가 예상된다.
●… 중소 로컬 특송기업 : 중견 특송기업은 재정상태 건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이며 특히 동종업계간 제휴나 다른 대형 기업군으로 M&A가 전망된다.
실제로 국제특송사업 확대를 모색 중인 종합물류기업 중 모 업체는 일부 중견 기업의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특송기업들, 특히 중국 전문 특송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금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보여 일부는 파산 또는 계열화로 흡수될 것이며 일부는 특수시장, 품목, 서비스 전문화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명수 부원장은 “전세계 경제 불황과 고유가 및 현지 통관 강화, 고환율 등의 여파가 물량 감소와 현지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인해 살아남기 위한 운임경쟁과 장기 미수금의 축적으로 이어져 업체들의 체질이 크게 약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컬 특송기업 악순환 구조 ‘위험수준’
정명수 부원장은 또 발표에서 우리나라 국제특송시장의 규모를 가늠했다. 그에 따르면 2008년 전체 시장은 약 8,200억원으로 산정했다. 물량기준으로는 인·아웃바운드은 약 2,4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중 글로벌 4사는 59%에 해당하는 약 4,800억원(Fuel Surcharge 제외)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량기준으로는 46%에 달하는 약 1,100만건이 글로벌 4사에 의해 운송됐을 것으로 가늠했다. 이는 전년대비 약 1~2% 증가(유류할증료 증가분 제외)만이 기록된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EMS는 2008년 동안 전체물량의 21%에 해당하는 1,7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약 8~9%의 증가율로서 글로벌 4사의 증가분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건수로는 29%에 달하는 690만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물류기업군에서는 한진이 110만건, 범한판토스가 약 75만 건, 현대택배와 대한통운이 65만건, CJGLS가 25만건을 처리해 전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범한판토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인바운드 전자상거래 부분에서 거둔 실적이다.
로컬 특송기업군에 대해서는 홀세일러 콘솔업체들이 약 1~5% 증가를 예상했으며 중소 특송전문업체들은 약 270만 건에 1,000억원(전체 대비 12% 수준)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정명수 부원장은 “이 내용은 각사의 추정치에 의한 것이지 결코 정확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 이유로 ▲각 사별 매출기준이 다르다는 점 ▲각 사별 매출 금액 표기방식이 다르다는 점 ▲국내 세무상 매출 집계 방식이 다르다는 점 ▲물량기준도 선적 또는 패키지에 따라 다르다는 점 ▲글로벌 4사, 대기업, 특송홀세일러, 로컨 특송사 등이 물량이 유통과정 전후에서 중복집계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정 부원장은 “정확한 집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전체 시장을 조망할 때 지난 2008년 시장은 연초 높은 강세를 유지했으나 10월 이후 경기침체의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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